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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실금 탐지용 보어스코프 사용 후기 — EndoCam E6로 크롬몰리·알루·카본 프레임 30대를 조사한 실전 로그VintageBikeLab 2025. 5. 15. 15:51
왜 ‘보어스코프’가 이제 필수 장비인가?
프레임 실금(crack)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고 유발 1순위다. 헤드튜브–다운튜브 접합부의 헤어라인, BB쉘 내벽의 박리, 카본 레이업의 공극(VOID)처럼 튜브 내부에서 시작해 외부로 퍼지는 결함은 육안·플래시라이트로는 잡히지 않는다. 고가의 X-ray 검사 장비 대신, 1 cm 이하 좁은 공간을 360°로 스캔할 수 있는 보어스코프(Borescope) 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필자는 지난 6개월간 크롬몰리 531·알루미늄 7005·카본 모노코크 등 프레임 30대를 EndoCam E6(6 mm Ø, 1 080 p) + 5 m 세미리짓 케이블로 전수 검사했다. 그 결과를 ‘장단점·오진 사례·크랙 진단 정확도·보험 비용 대비 효과’ 항목별로 정리했다.
장비 스펙과 세팅
모델렌즈 Ø화소포커스조명케이블가격(₩)EndoCam E6 6 mm 1 080 p CMOS 15–50 mm 8 × LED(6500 K) 5 m 세미리짓 168 000 Teslong NTS300 8 mm 720 p 30–70 mm 6 × LED 1 m 하드 210 000 Depstech WF028 6.5 mm 2 MP 40–100 mm LED 6EA 3.5 m 연질 110 000 선택 이유
6 mm 이하 헤드가 BB쉘 경유 시트튜브까지 통과하고, 세미리짓 케이블이 ‘U자’ 각도로 구부려도 형태 유지해 원하는 부위에 센서를 고정할 수 있다. 1 080 p 해상도면 0.05 mm 헤어라인까지 식별 가능했다.
보어스코프 검사는 자전거 프레임 복원의 ‘마지막 퍼즐’이자, 중고 매물 거래의 판세를 뒤집는 협상 카드가 된다. 실제로 필자가 작년 가을 카페 레이싱 모임에 들고 나간 1982년 콜나고 프레임은 외관이 신품 수준이었지만, 헤드튜브 베어링 시트 뒤편에 숨은 0.07 mm 크랙을 보어스코프로 포착한 덕분에 매입 가격을 40 만 원 깎았다. 반대로 시트튜브 내부 크랙이 의심된 1999년 7005 알루 프레임은 영상 파일을 판매자에게 공유해 “결함 없음”을 증명하자, 되레 판매자가 신뢰를 느껴 새 Campagnolo 헤드셋을 덤으로 붙여 줬다. 요컨대 내시경 한 번 들이대면 구매자 입장에선 위험과 가격을 동시에 낮출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선 객관적 증빙으로 호가를 방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크랙 유무가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까지 직결된다는 점이다. 30만 원짜리 구형 프레임에서도 다운튜브 피로 파손으로 앞바퀴가 접히면 치료비와 휴차 기간이 최소 수백 만 원으로 치솟는다. 장비 값이 약 17 만 원이라면, 단 한 번의 진단으로 이미 **투자 대비 수익률 100 %**를 넘긴 셈이다. 이제 프레임 내부를 보지 않고 경기나 투어에 나서는 행위는, 점검 없이 비행기를 띄우는 것만큼이나 무모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검사 프로토콜
- 세척 : 프레임 내부를 IPA·압축공기으로 세척해 금속 파편·그리스 제거.
- 라이트 조정 : LED 밝기를 50 % → 75 % 두 단계로 조정, 반사·그림자 확인.
- 스캔 경로
- 헤드튜브 ▶ 다운튜브 ▶ BB쉘 ▶ 시트튜브 ▶ 체인스테이 순.
- 카본 프레임은 리어 트라이앵글 내부까지 45° 회전 삽입.
- 기록 : OBS Studio로 HDMI 캡처, 화질 30 FPS·40 Mbps MP4 저장.
- 마킹 : 의심 부위에 매직 펜 초점표시 → 외부 위치 매핑.
30대 검사 결과 요약
소재샘플 수실금 발견실금 위치(건)오진*평균 검사 시간크롬몰리 531/SLX 12 3(25 %) 헤드튜브 1 / BB쉘 2 1 12 min 알루 7005/6061 9 4(44 %) 용접 HAZ 3 / 드롭아웃 1 0 14 min 카본 모노코크 9 2(22 %) 시트튜브 1 / BB쉘 1 2 18 min *오진 = 보어스코프 영상에서 크랙으로 추정했으나 장비 분해·침투색검 후 결함 아님으로 판정. ▶ 정확도: 30대 중 진성 크랙 9건, 위양성 3건 → PPV 75 %, NPV 100 %. 카본의 ‘레이업 기포’는 LED 공명 반사로 크랙처럼 보이는 오진 원인.
사례별 상세 로그
케이스 #A01 — 크롬몰리 BB쉘 헤어라인
- 프레임: 1984 Columbus SL
- 증상: 일반 시야엔 도색 벗겨짐만 보임
- 보어스코프: BB쉘 5 시 방향 내벽에 32 mm 길이·0.08 mm 폭 균열
- 후속: TIG 재용접 + 530 °C 노멀라이징 → 복원비 9 만 원
케이스 #B03 — 알루 7005 열영향 균열
- 프레임: 1997 Cannondale R800
- 보어스코프: 다운튜브–헤드튜브 용접부 HAZ에 ‘Y’형 흰 선 0.1 mm
- 후속: 인서트 보강판 + 재T6 열처리(160 °C×6 h)… 비용 과다 → 매입 포기
케이스 #C07 — 카본 ‘페인트 균열’ 오진
- 프레임: 2014 TCR Advanced SL
- 보어스코프: BB쉘 라지어 각도에서 검은 선 40 mm
- 침투 염색 검사: 레이업 건전, 외부 투명 도막 균열만 확인 → 오진 사례
장단점 체감 정리
항목EndoCam E6느낌 평가화질·초점 ★ ★ ★ ★☆ 0.05 mm 크랙 식별 OK / 카본 거울반사 감도↑ 조작성 ★ ★ ★☆☆ 5 m 세미리짓* → 체인스테이 구부리기 수월 LED 광량 ★ ★ ★ ★☆ 3단 밝기, 알루 포크 내부도 노출 충분 휴대성 ★ ★ ★☆☆ 스마트폰 OTG 직결, 외부 밧데리↑ 오진률 카본 레이업 공극 2건 편광필터 부재 한계 *세미리짓 : 연질과 경질 중간, 형태 유지 + 50 cm 이상 버티기 가능
비용 대비 효과 분석
- 장비 투자: 168 000 원(E6) + 25 000 원 OTG 캡처 카드 = 193 000.
- 진단 공임 절감: 외부 정비소 초음파 검사 1 회 70 000 원. → 3대 검사 시 장비값 회수.
- 사고·프레임 교체 방지: 다운튜브 크랙 감지 미스 → 사고시 병원·프레임 교체 비용 150 만 원↑.
보어스코프 검사 팁 7가지
- 화이트 밸런스를 ‘닉켈·알루 표준 카드’로 수동 보정해 반사 과다 방지.
- 편광필터를 렌즈 앞에 테이프 고정하면 카본 레이업 레이어 판독 정확도↑.
- 스캔 선로를 MPEG-DASH 10 Mbps로 녹화해야 크랙 확대 후 디테일 손실↓.
- 체인스테이·시트튜브 만나는 위치는 135°로 꺾어 천천히 회전.
- BB쉘은 그리스 제거 후 검사, 반사광이 그리스에 가려 크랙 누락 방지.
- 헤드튜브 상단 루팅 시 스티어러 튜브 홈(슬롯)에 케이블 끼이지 않도록 3 D 프린트 가이드 사용.
- 검사 후 IPA+마이크로파이버로 렌즈 닦아 금속 파편 가스켓 손상 방지.
한계와 개선 아이디어
- ▲ 카본 내부 공극 vs 층간 크랙 식별 난항 → 듀얼 스펙트럼(화이트+IR) 센서 업그레이드 필요.
- ▲ 6 mm 헤드도 일부 엔드 스탑이 5 mm 이하 카본 시트스테이 통과 불가 → 차기 모델 4 mm 기대.
- ▼ 알루 용접 ‘볼록 비드’ 반사로 자동 노출 오버 → HDR 센서 버전 테스트 예정.
결론
EndoCam E6 보어스코프 한 대로 프레임 30대를 검사해 실금 9건(진성)·오진 3건을 잡아냈고, 사고·교체 비용 잠재 손실을 300 만 원 이상 줄였다. 화질·조작성은 DIY 레벨에서 최상, 특히 크롬몰리·알루 BB쉘 내벽 크랙 식별에 탁월했다. 카본 프레임은 편광필터 추가·IR 센서 보조가 있으면 한층 정확도가 올라갈 전망. 빈티지 복원가·중고 매물 헌터라면 첫 장비로 추천할 만하다. “보어스코프 검사는 과한 게 아니다—당장 10 분 투자로 사고를 막을 보험”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참고문헌
- ASM Handbook Vol 17. Non-Destructive Evaluation (2023).
- Teslong Tech Note. “Small-Diameter CMOS Camera Optics,” 2022.
- ISO 4210-5:2023. Frames and Forks Fatigue Test.
- VintageBikeLab. Frame_Borescope_Log v1.4 (Google Sheets, 2025-05-14).
사용 장비
- EndoCam E6 6 mm 보어스코프(1 080 p)
- OBS Studio 30 FPS 녹화 / OTG 캡처 카드
- Park Tool HHP-2 프레스 거치 지그
- Mitutoyo ABS 깊이 캘리퍼(케이블 꺾기 각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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